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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휠체어 보조공학사의 선언: 내가 코딩 대신 AI를 선택한 현실적 이유

by 손지드림 2025. 7. 2.

 

 

60 휠체어 보조공학사의 선언: 내가 코딩 대신 AI 선택한 현실적 이유

 

저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는 60 중증 지체장애인이자, 대한민국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국가 자격 보조공학사입니다. 또한, 평생을 전자산업 현장에서 생산관리 외길을 걸으며 IMF 외환위기 시절까지 전자기기 제조 라인의 효율과 공정을 책임졌던 실무자 출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러한 저의 모든 경험을 녹여 **'볼록거울 AI 스마트 보조공학 공작소'**라는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며 새로운 방식의 실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 한창 몰두하던 아두이노 코딩을 멈추고 AI와의 협업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은 단순한 변심이나 유행 추종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저의 정체성, 장애 당사자, 60 만학도, 보조공학사, 그리고 생산관리자로서의 삶이 내린 지극히 합리적이고 필연적인 결론이었습니다.

 

 

생산관리자의 눈으로 '코딩 학습' 효율성

 

전자산업 생산 라인에서 저의 역할은 최소한의 '투입(Input)'으로 최대한의 '산출(Output)' 이끌어내는, '효율성' 극대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수율을 높이고, 공정 시간을 단축하며, 불량을 최소화하는 것이 평생의 과업이었습니다. IMF 외환위기로 평생의 직장을 떠난 , 보조공학사의 꿈을 안고 시작한 아두이노 코딩 역시 저에게는 하나의 '생산 활동' 같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60대의 나이에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히는 것은 생각보다 더딘 과정이었습니다. 제가 줄의 코드를 익히고 오류를 잡기 위해 쏟아붓는 시간과 노력이라는 '투입' 대비, 실제 보조기기 시제품을 만들어내는 '산출' 효율은 너무나도 낮았습니다. 과거 생산관리자로서의 경험은 제게 냉정하게 속삭였습니다. " 공정은 비효율적이다. 수율이 너무 낮다."

 

 

보조공학사의 사명과 60 만학도의 시간

 

보건복지부에서 인증한 보조공학사로서, 저의 사명은 단순히 기술을 탐구하는 것을 넘어, 실제 장애인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자신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 당사자이기에, 필요성의 절실함을 누구보다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명감은 '시간'이라는 현실적 제약과 맞물렸습니다. 60 만학도에게 시간은 가장 귀중한 자원입니다. 언제까지고 기초 코딩에만 매달려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명이라도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실질적인 보조기기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조급함이 있었습니다. 저의 딜레마는 명확했습니다. '시급한 필요성' '한정된 시간' 사이에서 최적의 경로를 찾아야만 했습니다. 서툰 코딩 실력으로 년이 걸릴지 모를 프로젝트를 붙잡고 있는 것은, 보조공학사로서, 그리고 장애 당사자로서 무책임한 일일 있다는 판단에 이르렀습니다.

 

 

AI 등장, 관리자의 전략적 설비 투자

 

알파고의 등장은 저에게 거대한 충격이자 새로운 기회였습니다. 평생을 생산 현장에서 기술의 발전을 목도해 저에게, AI 등장은 단순한 신기술이 아닌 '생산성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 설비' 출현으로 보였습니다. 연이어 등장한 GPT 확신을 굳혀주었습니다.

저는 코딩을 '포기'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낡고 비효율적인 구형 장비를 과감히 처분하고, 압도적인 성능의 최신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생산관리자와 같았습니다. 저의 손과 머리가 되어줄 'AI'라는 최신 설비에 투자하기로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직접 모든 부품을 깎고 조립하는 대신, 고성능 3D 프린터를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듯, 직접 모든 코드를 작성하는 대신 AI 능력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빠르고 효과적이라는 결론은 저의 모든 경험이 내린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볼록거울 공작소', AI 함께 현실을 비추다

 

현재 제가 운영하는 **'볼록거울 AI 스마트 보조공학 공작소'** 이러한 저의 철학이 그대로 담긴 실천의 장입니다. '볼록거울' 좁은 시야를 넓혀 넓은 세상을 비추듯, 저는 AI라는 새로운 도구를 통해 보조공학의 가능성을 넓히고 있습니다.

과거 손으로 며칠을 씨름했을 법한 복잡한 센서 제어 코드를, 이제는 AI 대화하며 몇십 만에 완성하고 테스트합니다. 저의 역할은 코드를 쓰는 '코더(Coder)' 아니라, **장애 당사자로서의 경험과 보조공학사로서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AI에게 정확한 요구사항을 지시하고, 결과물을 검증하며 전체 프로젝트를 이끄는 '프로젝트 관리자(Project Manager)'이자 '기획자'** 변화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내린 선택의 모든 근원은 삶의 경험 속에 있습니다. 휠체어 위의 삶이 가르쳐준 필요성, 생산 현장이 가르쳐준 효율성, 보조공학사로서의 사명감, 그리고 60 만학도의 시간적 현실 인식이 한데 모여 'AI와의 협업'이라는 하나의 길을 가리켰습니다. 위에서, 저는 남은 생을 가장 효율적이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세상을 향한 저의 오랜 꿈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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